공헌단 소식

[공헌단] 서울대 학생사회공헌단과 시니어 연극단의 합작 공연 <냄새 풍기기> - 학생연극팀 인터뷰

2017-06-13l 조회수 3480
노인과 청년, 연극 안에서 함께 되다
-서울대 학생사회공헌단과 시니어 연극단의 합작 공연 <냄새 풍기기>-

 

 

 

지난 5 31일 서울대학교 인문대 소극장에서 서울대 학생사회공헌단 <봄노을 팀> 단원들과 아마추어 시니어 연극단 <카사드림 극단>의 합작 연극 <냄새 풍기기>가 성황리에 올려졌다. 이 연극은 노년층과 청년층의 세대 간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학생사회공헌단의 노잉(老人+knowing)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가 함께 예술 작품을 만들어가며 이해를 넓혀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획되었다. 참여자들은 연극이라는 하나의 목적 아래 두 달 간 상호 작용하며 서로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아래 연극에 참여한 학생사회공헌단 단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참여자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12학번, 학생사회공헌단 7기 김구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13학번, 학생사회공헌단 7기 차은호)

 


학생사회공헌단 <봄노을>팀과 어르신연극단 <카사드림 극단>
 


Q. 이러한 합동 연극의 기획 의도가 무엇인가
노인 계층과 대학생 계층, 이렇게 서로 다른 세대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예술작품을 창작해 나가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나의 매체 안에서 하나가 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연극이라는 장르가 다른 예술 작품보다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합하고 생각했다. 또한 이를 대중들에게 공연함으로써 계층을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Q. <냄새 풍기기>라는 작품을 선택하여 공연한 이유가 무엇인가
<냄새 풍기기>라는 작품은 기획 단계 이후에 결정된 것으로 사실 대본이 인터넷으로 구하기 어렵고 저작권료도 지불을 해야 하는 작품이라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원들이 연극 과정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제 자체도 노인 문제를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으로 타협하기보다는 이 작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기획 의도 중 하나가 어르신들과 단원들이 같이 예술작품을 만들며 오랜 시간 같이 보내며 친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 선정에 있어서 어르신과 학생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했다.

 

Q. 연습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가
사실 학생사회공헌단이 ‘사회공헌’ 학생 단체이지 연극동아리가 아니지 않느냐. 연극 경험이 하나도 없는 친구들끼리 모였기 때문에 대본 선정 때부터 오합지졸의 무모한 도전느낌이었다. 그래서 공연의 질이 너무 낮으면 어떡하나, 관객이 너무 적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배우 팀, 연출 팀, 조명 팀, 음향 팀, 무대 팀, 소품 팀, 분장 팀 어디 하나 빠짐없이 열심히 해줘서 무모한 도전이 점차 시간이 갈수록 신나고 해볼만한 도전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또한 처음에 예산을 짜며 막막했는데 무대와 조명을 설치하고 재료를 구입할 때 학생사회공헌단과 연고가 없는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결과적으로는 예산 내에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Q. 공연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두고 연습한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 ‘열정’과 같은 단어들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길 바랬다. 그리고 노인과 청년의 역할과 영역을 구분 짓지 않고 서로가 공동체 아래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라고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어르신 배우와 학생 배우의 상호작용이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또 ‘냄새 풍기기’라는 극을 통해서는 ‘노인 빈곤’이라는 화두가 전달되길 바랬다. 저희와 연극을 함께한 <카사드림 연극단> 어르신분들처럼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노후를 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인 빈곤고독사가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냄새 풍기기>의 주제의식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작품 해석캐릭터분석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Q. 기억나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가
공연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의 의상, 소품 들이 ‘리얼리티그 자체였다. 어르신들과 단원들이 집에서 주섬주섬 화분, 빨래 대야, 수도꼭지 등을 챙겨오는게 정말 웃겼다. 극 중에 나물이 이리저리 널려 있어야 해서 나물을 시장에서 사왔는데 진짜 냄새가 나서 당황스러웠다. <냄새 풍기기>가 원래 연기로 냄새를 표현해내는 공감각적 극이지만 진짜 나물 썩는 내가 날 뻔 한 웃긴 상황이었다.

 

Q. 어떠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공연을 함께 준비했던 학사공단원들과 어르신분들이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벗을 수 있었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면 목적은 거의 달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사회공헌단 = 최유진 소셜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