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들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 이하 공헌단)은 2016년 8월 2일(화) 한지붕 세가족 아이디어 경진대회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10팀을 선발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관련 기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공헌단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아 9월 7일(수)까지 아이디어를 시범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본선대회는 9월 9일(금)에 서울대학교에서 열린다.
본 경진대회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 계층이 겪는 문제점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업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본선 진출팀들은 다세대 주택의 에너지 냉난방, 층간 소음, 수도 전기 계량, 화재 피해 예방, 쪽방촌 공간 활용 등 여러 분야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활동 중에 있다.
그 중 본선 진출팀들의 활동을 시리즈로 나누어 소개하도록 한다.
<그린 그림>
그린 그림 팀은 “도시 숲 작은 집”이라는 주제로 쪽방촌 녹지화 사업을 제안했다. 여름철 쪽방촌 집들은 안의 온도가 바깥보다 높아 주민들이 집 안에서도 찌는 듯한 더위를 참아야 한다. 얇은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시멘트 벽이 태양 광선과 열기를 그대로 방 안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린 그림 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커튼과 이끼벽화를 활용할 예정이다. 녹색커튼은 쉽게 말해 잎이 큰 덩굴식물을 지붕에 매단 것이다. 집 입구에 그늘을 만들어서 태양 광선을 막아주고, 잎이 배출하는 수분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끼벽화는 이끼를 재료로 건물 벽에 원하는 문구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열 전달을 막아 실내 온도를 낮추고 냉방 에너지를 절감시켜 준다. 그린 그림팀은 그린커튼과 이끼벽화로 쪽방촌 주민들이 조금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한루프>
무한루프 팀은 다세대 주택의 수도 전기 계량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재 많은 다세대 주택에서 수도와 전기를 통합적으로 계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가구는 가구별 실제 소비량과 상관없이 합산된 요금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무한루프 팀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된 계량기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원리는 간단하다. 수도와 전기 공급을 잠가놓았다가 사용자가 계량기에 부착된 지문 인식 단말기에 본인의 지문을 인증하면 해당 가구에 에너지가 공급되는 방식이다. 계량기는 각 가구별로 사용량을 측정하고, 요금도 각 가구가 사용한만큼 부과된다. 계량기에 설치할 지문 인식 센서는 약 5달러(5500원) 로 아이디어 실행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문 인식 계량기가 수도 전기 요금을 둘러싼 이웃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동네 화재 보안관>
쪽방촌은 집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화재 피해에 취약하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데다 길이 좁고 복잡하여 연기로 시야가 가려지면 사람이 대피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화재 보안관 팀은 IOT 기술을 이용하여 쪽방촌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우선 화재가 나면 화재가 발생한 곳에 설치된 경보기가 울리고, 곧바로 집집마다 설치된 경보기로 신호를 보내 사이렌과 안내 방송으로 화재 발생을 알린다. 인근 소방서에도 화재 발생 지역 정보를 전송한다. 또한 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하면 화재 발생 건물에 대피로를 따라 발광 다이오드가 켜진다. 연기가 나 시야가 뿌옇게 되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 동네 화재 보안관은 화재 발생 시 쪽방촌 주민들이 최대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원이 되어줄 것이다.
이밖에도 겨울철 난방 에너지 부담, 층간 소음 문제, 주차 공간 부족, 취사 공간 미비 등 쪽방촌을 비롯한 다세대 주택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들이 본선에 진출한 상태이다.
공헌단 측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소셜임팩트로 변화되는 발아점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청년의 소셜 가치를 성장시키는 무브먼트가 될 수 있도록 9월 9일에 있을 본선 대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하였다.
(글로벌사회공헌단 = 김하늬 소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