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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단] [글로벌사회공헌談] '나'가 아닌 '남'을 위한 음악을 해요, 나눔악단

2016-08-18l 조회수 4462







'나'가 아닌 '남'을 위한 음악을 해요


- 교내 음악봉사 동아리, 나눔악단에게 듣다 -




서울대 내에 다양한 사회공헌단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눔악단"은 굉장히 독특하다.
바로 서울대의 유일의 음악 봉사동아리이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음악을 하고 싶었던 학생들이 모여 나눔악단 창설한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

나눔악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회공헌 활동을 해가고 있는 지 나눔악단 표경주(노어노문학과 14학번)단장에게 들어보았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저는 서울대 유일의 음악봉사 동아리인 나눔악단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노어노문학과 14학번 표경주라고 합니다.


 

Q. 반갑습니다. 그러면 나눔악단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A. 나눔악단은 2012년 가을에 처음 창단을 했어요. 원래는 서울대 내의 보컬 동아리인 Triple H에서 나왔어요. 멤버들 중에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음악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모여서 나눔악단을 만들었어요. 그 때부터 시작되어서 이번에 5기가 되었어요.

 


Q. 어떻게 나눔악단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원래부터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 보여서 처음 듣기에 부담감이 큰데, 제 뜻대로 해석을 해서 남을 돕는 거라고 할게요. 우선 저는 2학년 때 처음 이 동아리를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1학년 때까지는 그냥 술 마시고 놀면서 저하고 싶은대로 지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내가 너무 나를 위해서만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는 의무적으로라도 남을 위해 하는 활동이 있었잖아요? 그때는 그걸 의무에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저한테 습관이 되었나 봐요. 그래서 그런 일들을 안 하니까 좀 허전하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 때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또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요.




Q. 또 잘 하시고요?


A. 아니요, 아니요(웃음). 어쨌든 그래서 대학에 들어왔으니 노래도 해보고 싶고 그랬어요. 근데 두 가지를 다 하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생각을 하던 차에 우연히 찾은 게 음악봉사 동아리인 나눔악단이었어요. 저한테 마치 들어오라는 것처럼 저를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들어가게 되었어요.

 


Q. 그럼 나눔악단은 주로 어떤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동아리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씩 관악구 내에 있는 복지관에 나가는 것이에요. 각자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가는데, 저희가 지금은 네 개 복지관을 돌고 있어요.

세 개 복지관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복지관에서 원하는 수업을 해줘요. 예를 들어 팝송을 가르쳐달라거나, 아카펠라를 가르쳐달라, 피아노를 가르쳐달라 이런 식으로 부탁을 하면 거기에 맞춰드려요. 그리고 제가 동아리에 들어와서부터 계속 다니는 복지관에서는 시각 장애인분들께 오카리나를 가르쳐드리고 있어요.

 


Q. 저는 사회공헌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것만 봐서 공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시고 계시네요. 여러 활동이 다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제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저를 반성하게 만든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물론 제가 하고 싶어서 들어온 동아리이기도 하지만 수업으로 피곤하거나 할 때 봉사를 가게 되면 가끔 버거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빨리 끝내고 정리하고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저희한테 배우시는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하세요. 저한테 정말 조금이라도 더 배워서 가겠다는 열정이 엄청나세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시간을 내서 우리를 가르쳐주러 온다며 감사해하시고요.

한 번은, 저희가 일찍 간 적이 있었는데 한 시각장애인 분께서 길거리에서 오카리나를 불고 계신거에요. 저희가 숙제로 내드렸던 것을 연습하시려고요. 그런데 그분이 원래 저희 말을 잘 들으시는 분도 아니셨고, 혼자 자기 불고 싶은 거 불던 분이셨는데, 저희가 해오라고 한 것을 그렇게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감동을 받았어요. 근데 정작 수업 가서는 연습 안 했다고 발뺌을 하시는 거에요(웃음).

또 이번에 처음 배우신 분 중에 한 분은 너무 재미있어서 오카리나 자격증을 따보려고 한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받으시는 분들께서 이 시간을 되게 소중하게 여기시는구나 느꼈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Q. 혹시 나눔악단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나요?


A. 피곤한데 봉사 가기 힘들었다 이런 것은 작은 것들은 빼고 단장으로 말씀 드리자면, 아무래도 소수 동아리인데다 또 중앙동아리도 아니다 보니 공간문제가 좀 있어요. 다행히 글로벌사회공헌단이랑 연계가 되어서 강의실이나 창고를 빌려서 잘 쓰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음악연습이라는 게 시끄러우면 말도 나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이 좀 힘들지 않나 싶어요. 고정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글로벌사회공헌단에 잘 부탁을 해서(웃음), 잘 헤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그러면 나눔악단의 리쿠르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번 사회공헌 페스티벌을 보고 저도 개인적으로 나눔악단에 들어가고 싶어서 정말 궁금해요.


A. 리쿠르팅은 학기 초마다 진행돼요. 저희가 그리고 사실 좀 까다롭게 보일 수도 있는데, 저희는 하고싶을 때 가서 봉사를 하는 게 아니라 한학기동안 정해진 복지관에 같은 시간 매번 나가야 해요.

그래서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기 위해 지원서도 받고 면접도 보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적어도 저희가 무엇을 하는 동아리인지 모르고 들어왔다가 나가는 경우는 걸러낼 수 있어서 이 형식을 지키고 있어요.



 

Q. 동아리 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점이 정말 많아보이시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이란 무엇인가요?


A:  거창한 말보다는 인생 자기 혼자 안 사는 것인 것 같아요. 주변을 좀 둘러보고 사는 게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해요.

 



Q. 짧으면서도 정말 진심이 담긴 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그런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나눔"악단"이라고 하고, 음악봉사동아리라고 하면 다들 음대 동아리인줄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음악봉사동아리라고 하면 나는 그런 거 잘하지도 못한다면서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희도 하면서 배워가는 거에요. 오카리나도 어렸을 때 몇 번 불어본 것을 가지고 배워서 하는 것이고요. 

재능 나눔은 엄청 잘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음치도 많아요(웃음). 오카리나는 음치도 할 수 있잖아요? 다들 음악 봉사동아리라고 하면, "노래 진짜 잘 하시나봐요" 그러는데 그렇지 않아요. 나눔악단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으로 봉사를 해보고 싶은 분들이 자유롭게 들어오셔서 편하게 하실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나눔악단에게 사회공헌이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혼자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남을 위해 써보겠다는 작은 생각의 변화가 오늘 나눔악단을 만들었다.

나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하는 서울대 유일의 음악봉사동아리, 나눔악단의 활동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글로벌사회공헌단 = 강상우 소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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